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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tion Period



이승열, 돌아오지 않아 그리고 나



나비 하나가 떨어진다.
날갯짓 하다 멈춘 걸까?
달빛 속에서 살아나라~
하얀 날개여~

하지만 밤은 까맣게 내려
하늘거리는 잎새를 누르고
계절은 다시 돌아온대도
떨어져 버린 넌
돌아오지 않아.


날아오른 건 나비하나
허공 속에서 멈춘다.
역시 나에겐 찰나였어.
이어갈 순 없겠지?

하지만 밤은 까맣게 내려
하늘거리는 잎새를 누르고
계절은 다시 돌아온대도
떨어져 버린 넌
돌아오지 않아.

이승열, why we fail 그리고 나



사랑, 그 어려운 사랑
피 흘리는 넌 오늘 또 저문다!

믿음, 늘 어려운 믿음
오늘밤도 조금씩 사라져

주름 가득한 얼굴에 상처들
할퀴고 지나가는 세월에
너의 진심을 뒤틀어 버리고
차가운 도시에 거꾸로 박힌다!

눈물, 쓸데없는 눈물
다행인지
따뜻해
아직은

밤하늘의 별들처럼 아득해 지고
쏟아지는 그리움에 잠이 들겠지
why we fail
we don't know

Helsinki 01 건축

크리스티나가 하는 새로운 꼼뻬에 오늘부터 들어갔다.
역시나 도서관 꼼뻬다.
이번껀, 짧게 딱 10일짜리다.
이미 어느정도 얼개도 나와있는 상태고,
예쁘게 포장하고, 다듬고 하는 일이 남았다.

챙기지 않아서 몰랐는데,
지난번 꼼뻬도 collaborator로 이름을 올렸다고 하고,
이번것도 역시 돈도 주고, 이름도 올려준다고 한다.

한국에서 돌아온지 약 두 달이 되어간다.
꼼뻬 두개에, 폿폴 만들고, 잡서치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계속 건축하겠다 마음먹었다. 

학교가 끝날때까지 나에게 시간을 주자 했었었는데,
그 시간이 다하자,
자연스럽게 마음의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한가지-
느리게 천천히 가자는 마음은 잊지 말자.

  



모드 그리고 나

토요일 밤에 뉴욕에서 돌아와서는
수요일이 된 오늘까지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았다.

냉장고와 냉동고를 털어 이리저리 대충대충 해 먹고,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자고,
이멜도 확인하고, 이사갈 집도 알아보고, 쓸데없는 인터넷 기사도 읽어보고,
그러면서 하루는 날 잡아 취업서류를 온 곳에 보내본다.

생각만큼 잡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취업 관련된 사람들의 잘 알기 힘든 미묘한 관계들을 짐작해 가면서,
내가 뭔가 잘못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기분이 점차 가라앉는다.

자신감과 자만심의 차이는 무엇일까,
열정과 바보의 차이는 또 무엇일까,
서른 세 살 먹은 내가 해놓은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해야 할 건 또 무엇일까,
부질없는 의문들만 떠올랐다 사라졌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란게,
웃음날 정도로 별개 아니라면,
그냥 맘 편하게 이 순간을 살아야겠다, 생각하는 것이다.

만추 그리고 나

탕웨이, 현빈 / 김태용


오랜만에 영화를 몰입해서 봤다.

내가 영화를 참 좋았했었다는 걸,
영화는 나에게 인생의 교과서 같은 것이었다는 걸,
새삼 기억하게 만든다.

디테일이 좋은 영화란 이런 영화다.
표정, 손짓, 몸짓, 말투 하나 하나에 감정이 담겨있는 영화.

탕웨이는 원래 좋아했고, 현빈이 이렇게 멋있다는 걸 이전에 몰랐다니.
나는 남자보는 눈이 없음이야.

나는 탕웨이가 혼잣말 하는 마지막 장면이 좋다.
거의 같은 말을, 거의 같은 말투로 혼자 주절거리던 내가 생각나서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탕웨이가 범퍼카를 타다말고 넋을 놓는 장면이 좋다.
모든 것의 부질없음에 두손 들고 마는 한 인간에게 고스란한 연민을.

둘이 텅빈 밤시장을 달리는 장면이 좋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말하라면, 그래, 역시 '마음'이라고 인정하게 만드는 그들이 예쁘다.

인생에서 바닥을 쳐보고, 그 바닥에서 도망가지 않고 온몸으로 싸운 후에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나라면, 이 영화를 'strange people'이라 제목하였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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